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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11-10-13 20:26
동아대병원 중환자 보호자실에서...
 글쓴이 : 임영주
조회 : 947  
그 곳은 어두웠습니다.
보는 이도 아무도 없는데 티비만 윙윙거리며 지난 드라마를 쏟아내고 있었습니다.
세월의 더께가 묻은 낡은 환풍기.
깜박 거리는 형광등.
언제 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지 모를 낡은 의자들이
그들만큼이나 힘든 사람들을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.

밤 새 울다 지친 몸과
깨어나지 않는 가족을 기다리는 무거운 침묵만이
그 곳에 오래도록 내려 앉아 있었습니다.

두 눈을 감고 누운 채
늙은 아내가 일어 나기를 기다리는 할아버지.
업은 아이를 달래 가며 어머니를 면회하기 위해 기다리는 젊은 여자.
할머니의 틀니가 든 유리병을 말없이 바라보며
이제는 그 틀니가 소용없어지지 않을까 두려운 손자...

한결같이 그들은 절망에 떨고 있었습니다.

묻고 싶었습니다.
왜 하나님, 당신은 살아 계신다면서 이렇게 사람들을 힘들게 하십니까?

우리가 무엇을 잘 못했습니까?
정녕 이 일이 정금같이 쓰이기 위한 시련입니까?
그냥 좀 쉽게 살면 안 되는 겁니까?

들리지 않는 응답을 기다리며 묻고 또 물었습니다.
여전히 그분의 대답은 들리지 않았습니다.

하지만 한 가지 아는 것은
우리가 이 고난이 너무 고달파서 소리 내어 엉 엉 울고 있을 때
우리 주님은 소리 없이 서러운 울음을 꺽 꺽 삼키고 계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.
우리 보다 더 우리를 아파 하시며 가슴을 쥐어 뜯고 계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.

주님.
우십시요.
많이 많이 우셔서
그 눈물로 당신의 아들을 적셔 주십시요.
적시고 적셔
아무 말도 못하고
사랑하는 아내의 얼굴을 알아 보지도 못한채
처참하게 누워 있는 당신의 아들을 소생케 하여 주십시요.

애타는 절규를 해 봅니다.

우리는 그것 밖에 할 것이 없으니까요...

우리의 원망과 불평까지도
감사와 확신으로 바꾸실 나의 주님을 소망합니다.

박해식 11-10-15 21:01
 
아 - - 멘